치과의사 웅's 자기계발 이야기/책 리뷰

옛날 동화들은 왜 이렇게 잔인하고 야했을까?ㅣ[펜타메로네] 책 리뷰

웅 the blogger 2020. 9. 22. 20:07

[펜타메로네] 책 리뷰

 

안녕하세요? 문돌이 치과의사 웅이에요.

오늘은 [펜타메로네]라는 책을 리뷰해보려고 합니다.

 

 

 

펜타메로네는 잠바티스타 바실레 작가가 1630년대에 지은 작품으로,

원래 제목은 '어린이를 위한 여흥'이었다고 합니다.

 

작가는 당시의 하층민들로부터 전해 들은 민담을 집대성하여 이 책을 집필하였습니다.

 

장화 신은 고양이

잠자는 숲속의 미녀

신데렐라

헨젤과 그레텔

라푼젤

......

 

위처럼 유명한 동화들의 원래 모습이 이 책에 담겨 있습니다.

 

위의 동화들이 어린이들의 순수한 감정을 더 풍성하게 해주는 아름다운 이야기인 것과는 반대로,

펜타메로네에 있는 동화의 원작들은 잔인하고 기괴하며 음란하기까지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1600년대의 동화는 왜 이렇게 폭력적이고 선정적이었던 것일까요?

 

1600년대의 민담은 주로 하층민들 사이에서 구전되어 내려온 이야기들이고,

당시 하층민들의 삶의 질은 많이 높지 않았죠.

하층민들의 삶에는 항상 가난, 질병, 죽음이 가까이 있었고,

이는 어린이들에게도 마찬가지 였을 것입니다.

 

현대에 들어와서 어린이들의 순수한 마음을 지켜주는 것이 매우 훌륭한 덕목이 되었지만,

1600년대의 생활환경에서는 어린이의 순수한 마음이 지켜질 수 있었을까요?

아마 힘들었을 것입니다.

 

잔인하고 음란한 표현들이 지금 동화에는 어울리지 않을 수 있지만,

당시의 동화에는 그러한 표현들이 어린이들에게 큰 재미를 주었을 것입니다.

 

실제로 책을 보면,

사람을 찢어죽이고, 사람을 삶아서 먹는 등의 잔인한 표현과

'자신의 딸과 결혼하여 하룻밤을 보내려고 하는 남자'와 같은 비도덕적인 이야기들이 만연합니다.

 

폭력적이고 선정적인 표현들이

어린아이들의 순수한 마음을 오염시키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여 막으려고 하는 현대시대에 살고 있다는 것이 정말 감사하게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펜타메로네를 읽고 느낀 점

 

1. 모든 동화에는 '교훈'이 있다.

펜타메로네의 모든 동화들에는 교훈이 들어있습니다.

 

비록 그 과정에서 폭력적이고 음란한 표현들이 난무하지만,

결과적으로는 '권선징악', '열심히 일하면 복을 받는다' 등의 교훈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 교훈들에는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가르쳐주고 싶어하는 삶의 진리들이 담겨있습니다.

강렬한 표현들을 통해서 전해지는 교훈인 만큼,

아이들의 머리 속에 더 강렬하게 각인되었을 것입니다.

 

 

 

2. 모든 동화는 '해피엔딩'이 있다.

펜타메로네의 모든 동화는 결국 해피엔딩으로 끝나게 됩니다.

 

주인공이 나쁜 악당에 의해서 역경을 경험하게 되는데,

결국에 주인공 스스로의 힘으로, 하늘의 도움으로, 좋은 동료들의 도움으로

그 역경을 물리치고 보상을 받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악당은 끓는 물에 삶아져서 죽거나, 온 몸의 가죽이 벗겨져서 죽거나, 능지처참을 당해서 죽는 등 매우 잔인한 방법으로 벌을 받게 됩니다.

매우 자극적인 표현으로 죽어나가는 악당들을 보면서

옛 사람들은 희열을 느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인공이 받는 보상에는 당시의 사람들이 '행복'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반영되어 있습니다.

남자 주인공인 경우 매우 아름다운 여자를 아내로 맞이하거나,

공주와 결혼을 하여 왕족이 되거나,

금은보화를 얻고 부자가 되는 해피엔딩이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여자 주인공인 경우에는 거의 대부분 잘생긴 왕자와 결혼하여 왕비가 되는 것이 해피엔딩입니다.

 

이러한 해피엔딩들을 보면,

옛날 사람들도 예쁘고 잘생긴 것을 매우 큰 미덕으로 보았으며,

왕족에 대한 동경이 매우 컸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3. 모든 동화에는 '사랑'이 있다.

모든 동화에는 남녀 간의 불타는 사랑이 있습니다.

 

현대의 동화에서 남녀 간의 사랑의 표현은 두근두근거리는 첫키스로 표현됩니다.

하지만 옛날 동화에서도 그랬을까요?

 

옛날 동화에서의 '사랑'이란,

정신적인 사랑이라기보다는 육체적인 사랑에 더 가깝다고 느껴졌습니다.

왕자가 아름다운 여자를 보고 한 눈에 반하여 여자와 동침하고 둘 사이에 아이가 생기는 이야기가

옛날 동화에서는 매우 빈번하게 등장합니다.

옛날 동화에서의 '사랑'은 육체적인 관계가 동반되는 사랑을 의미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펜타메로네, 이런 독자들에게 추천합니다!

 

펜타메로네는 우리가 알고 있는 동화의 원작이 원래는 어떠한 모습이였으며,

그 원작이 현대로 오면서 어떠한 부분이 바뀌었는지 자세하게 알 수 있게 해주는 책입니다.

 

과거 시대의 민담인만큼, 이야기 자체의 개연성과 몰입도는 현대소설들에 비해서 많이 떨어지므로,

이야기 자체로 몰입하여 책을 읽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하지만, 옛날 사람들이 어떠한 덕목을 중요시하고 살았는지, 어떠한 생각을 하면서 살았는지를

조금이나마 느껴보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이 책이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